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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취미

[책리뷰] 오은영의 화해 (#오은영#화해)

사람의 마음 자체를 소중하게 다루고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그런 위안이 되는 책을 찾고 싶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자의든 타의든 최근 몇 년간 읽었던 책의 주제는 대부분 리더십, 혁신, 코칭, 애자일과 같이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1등이 되거나 크게 성공하기 위한 과정을 소개하고 이끌어 주는 내용이었다.  물론 자주 접하는 주제들이 회사와 관련된 업무와도 많은 관련 관련이 있기 때문에 흥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이 performance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상으로 활용되는 비즈니스 현장을 벗어나서, 사람의 마음 자체를 소중하게 다루고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그런 위안이 되는 책을 찾고 싶었다.

아들이 이미 장성해서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아이의 성장과정에 보여준 바람직하지 못한 나의 모습들이 있었다면 이제 와서 그것들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까, 군대 복역을 마치고 취업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 이제 우리들과 함께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먼 미래에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게 될까 등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안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식은 도자기가 아닙니다. 생명을 가진 주체적인 존재입니다. 아이를 대할 때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원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에게 어떻게 가서 닿을까?'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는 중요합니다. 어떤 것은 꼭 해 주어야 해요. 그러나 아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어요.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하면 아이에게 해가 됩니다. 무언가를 해 주는 것보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다룰 때는 아이의 감정을 나무라지만 않아도 잘하는 겁니다. 아이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른다면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는데, 네가 지금 굉장히 불편하다는 것은 엄마가 알겠어"라고만 해 주어도 됩니다.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지금 표현하는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읽어 주는 것이죠."

 

"아이와 대화하려면, 아니 대화까지도 아니고 말이라도 하려면 마음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아이와 마음의 다리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의 감정은 감정으로 받아주셔야 해요. 감정을 감정 그 자체로 수긍해 주어야 마음이 연결됩니다. 마음이 연결되어야 말을 할 수가 있어요. 말이 먼저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인 겁니다. "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뭘까요? 이 아이의 인생을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와 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내 아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책의 핵심내용과 느낀 점

 

가족은 평생을 의지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게 되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부모가 아이를, 자식이 부모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나 훈련의 과정이 없다. 그래서 모두가 준비 안 된 상태로 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나도 마음의 준비가 미처 안 되었던 채로 부모가 되었던 상황에 기쁘면서도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자주 인생이 두렵습니다. 누구나 인생을 100퍼센트 장담할 수 없어요. 어린 시절 이런 모호함과 두려움을 경험했다면 남들보다 삶이 더욱 힘들 거에요.거예요. 인생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되,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가면 됩니다. 극복한다는 것은 성공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피하지 않고 끝까지 겪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나 그렇게 겪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오늘을 살면 됩니다. 예상할 수 있는 오늘을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또 오늘을 살면 그게 인생을 잘 겪어내고 있는 거예요."

 

이 책에서 화해를 해야 하는 대상은 나 자신이다. 나에 대한 인정과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타인을 포용하고 끌어안는 과정이 자연스러울 리가 없다. 이 책의 맺는말에서 저자는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있어도 '못난' 사람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못난 사람이 없으므로 '더 나은' 사람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를 잘 알아야 나를 잘 다룰 수 있게 되고, 마음이 요동치는 것도 적어진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보살 필 줄 알아야 한다.

 

 

" 어린 시절 발달 단계의 한 계단이 빠졌다고 인생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다시 채워 넣을 수 있어요. 한 시기의 빠진 계단을 채워 넣고 다음 계단에 발을 디디면 됩니다. 자율성을 키우고 수치심을 극복하려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부터 살피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가치관이 삐뚤어진 사람도 아니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러니 원하는 대로 해도 그렇게 틀리지 않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겁니다. 용기를 내 보세요. 매일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심어 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모를 이해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준 상처들은 영영 아물지 못할지도 몰라요. 이해가 안 되면 안 되는 채로, 용서가 안 되면 안 되는 채로 있어도 괜찮아요. 그렇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감정에 대한 존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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